시애틀에서 I-5를 따라 남쪽으로 2시간 반 정도 내려가면 한국에서 광주사태가 발생한 바로 그날 폭발한 세인트 헬렌 산이 나온다. 1980년 5월18일 오전 8시32분 진도 5.1의 지진에 의해 촉발, 무려 9시간 동안 계속된 대규모 화산분출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만개에 해당되는 위력으로 주변 230 평방 마일 일대의 산림이 황폐화됐다.
화산폭발에 의한 거대한 버섯구름이 수 천 피트 상공으로 치솟아 멀리 포틀랜드 상공도 화산재로 뒤덮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여서 지역주민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세인트 헬렌 산 주변의 모습이 순식간에 변한 것이다.
대통령과 연방의회는 1982년 11만 에이커에 달하는 일대를 국립화산유적지로 지정, 연구와 함께 레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도록 지정했다. 유적지내의 자연환경은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를 심는 것 외에는 인공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보호하고있다. 세인트 헬렌 산은 순간적인 지질학적 과정들을 공부할 수 있는 극히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있다.
4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상당부분 복원됐다. 새로 심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랐지만 당시에 불에 타 쓰러진 나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특히, 산 정상 부근에 가면 여전히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화산의 분화구를 정면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고도 4,255피트 높이에 위치한 존스톤 리지 전망대(Johnston Ridge Observatory)에서는 화산폭발 당시의 다쿠멘터리 영화를 매시간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화산분화구가 있는 정상까지 하이킹도 가능한데,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시즌에는 퍼밋($15.00)과 서비스료($7.00) 등 1인당 22달러를 내야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오르기 힘든 겨울철(11월1일~3월31일)에는 무료로 허용된다. 단, 사전에 예약은 해야한다. 하루에 100명씩 허용하고 있다.
I-5 고속도로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실버 레이크 방문자센터에서는 화산분출에 대한 영상정보와 각종 전시물을 제공, 당시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입장료: 어린이(7~17세)는 $1.00 그리고 어른(18세 이상)은 $3.00.
[기타정보]
세인트 헬렌 산 방문자센터(Mount St. Helens Visitor Center)
3029 Spirit Lake Highway
Castle Rock, WA 98611
(360) 274-0962
가는길: I-5 사우스 방향으로 가다 Castle Rock 출구(Exit 49)으로 나와 504번 도로 동쪽방향으로 조금 가면 세인트 헬렌 산 실버 레이크 방문자센터가 나온다.
http://www.seattlem.com/new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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