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부동산

삼백년 꿈이었다
해저에서
등딱지로 바람길 올리고
배딱지로 보호해야 했다
당신의 갈비뼈 분화시킨 세월
내 사랑은 영하속에서도
연골 재워 기다렸다
보이지 않는 식물과 투쟁 했고
작은 물고기에게
점잖은 곡예도 했다
붉은 파도 교란시키면
내 귀는 특별한 인내가 필요 했다

이빨이 없어 사람에 순종 했고
전래 동화에서도
노예로 당신의 삶을 익혔다
오랫동안
살기 위한 수단은
단단한 회색껍질이었다
이제 나 여기
분홍날개를 달았어요
출생부터 싸우지 못한 나
더 빚을 지지 않게 해 주세요
꼬리 끝에
내 생에 단 하나의 별
당신의 지문을 확인해 주세요
나는 거북이란 말이예요

지소영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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